(단독)노인식 삼성重 사장 "수주이익 저조..위기감 가져야"

半期辭서 경각심 불어넣기.."정신 안 차리면 속빈 강정 될 수도"

입력 : 2011-07-13 오전 11:15:47
[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사진)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올 상반기 수주이익률이 너무 낮아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이 상반기 142억달러로 국내 대형조선업체 빅3 중 가장 우월한 수주를 기록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수주이익률이 저조해진 데 대해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최근 사내 반기사(半期辭)를 통해 "상반기 수주량은 계획 이상이지만 수주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2~3년 뒤 우리 위치는 미지수다. 지금 바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속빈 강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이어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과 관련해서도 "지난 2~3년간 발주가 뜸했던 드릴십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올해 드릴십은 20척, LNG선은 17척을 한국조선업체가 수주했다"며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드릴십 및 해양분야 수주 역량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일감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은 "2007년 1척, 2008년 2척 등 최근 5년간 3척의 드릴십 수주에 그쳤던 현대중공업은 올해만 9척의 드릴십을 수주했다"며 "우리의 주력선종인 드릴십마저 경쟁이 치열해져 이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의심도 생긴다"고 우려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드릴십과 LNG운반선, 액화천연가스 부유식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수주를 통해 현재까지 142억달러의 수주를 기록 중에 있다.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를 고려하면 약 150억달러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증권(006800)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6620억원에 영업이익 2300억원이 예상된다. 생산성 증대에 따라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2009년 수주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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