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은행의 가계대출이 5개월 연속 늘면서 사상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강력한 가계부채대책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은 전월대비 3조 4000억원 늘어난 44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2조 3000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모기지론 양도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1조 4000억원에서 6월 2조 3000억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잔액도 295조 4000억원으로 사상최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와 반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가계대출 잔액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매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증가규모도 확대됐다"며"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3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완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TI규제와 가계부채대책이 나왔음에도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고 있다"면서도"금융당국의 정책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계절요인 등으로 감소해 전월 4조 4000억원 증가에서 3조 7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대기업대출이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2조 3000억원 크게 줄었고 중소기업대출도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1조 5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수신은 전월 4000억원 감소에서 6월중 6조 7000억원 큰 폭의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법인 단기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5조5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2조 5000억원 가량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수신잔액은 1068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