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지난해 여름 휴가기간 중 서울시내 대부분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수가 줄었지만 시내 주요 관광지의 노선에서는 오히려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지난해 7월26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교통카드 사용데이터 총 1억43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97만명(약 8%) 줄어들었지만 시내 일부 관광지를 경유하는 버스노선에서는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
이용승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버스노선은 남산을 경유하는 서울 02번으로 평소 대비 하루 평균 약 2만명 정도(49.4%) 이용객이 늘어났다.
남산N타워 일대를 순환하는 서울 05번(31.4%)과 03번 버스(28.4%)도 이용객이 증가했다.
문화와 휴식의 거리인 삼청동을 시작으로 경복궁, 덕수궁 등 고궁을 순환하는 종로 11번 버스와 예술의 전당을 경유하는 서초 11번 버스의 이용객은 각각 10.2%, 11.9%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휴가를 떠나지 못하거나 도심 속에서 알뜰한 휴가를 즐기고 싶어 하는 시민들이 남산, 고궁, 강남 등의 시내 관광지를 찾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중 지하철의 경우, 전 노선에서 이용승객이 감소한 가운데 김포와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는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나 공항철도 1호선만이 평소 기간 대비 약 7% 정도 이용객이 증가했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서울시민들의 대중교통카드 이용율이 96% 이상이기 때문에 교통카드 자료분석을 통해 라이프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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