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지하상가 백화점 부럽지 않아..새단장 마치고 '오픈'

"최신 급배기·냉난방시스템 설치로 쾌적 쇼핑공간 재탄생"

입력 : 2011-07-14 오후 5:20:14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서울 강남역 지하도상가가 11개월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5일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29개 서울 지하도상가 중 2009년 첫번재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민간에 위탁한 강남역 지하도상가 218개 점포가 재탄생한다고 14일 밝혔다.
 
상인회가 설립한 강남역지하쇼핑센터는 리뉴얼을 위해 모두 195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전면 개보수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오픈 까지 무려 11개월 동안 새단장을 위한 준비기간을 가진 것.
 
강남역 지하도상가는 하루 40만명의 유동인구가 붐비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이어져 있어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번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유동인구에 걸맞게 낙후시설을 전면 교체하고 최신 급배기 시스템과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공기질을 크게 향상시켰다.
 
◇리뉴얼 오픈 앞두고 준비 '분주'
 
조성된지 30년이 지난 강남역 지하도상가는 전반적으로 시설이 낡고 통행도 불편해 지상 역세권 근린상가에 비해 서서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상인회는 이를 개선하고자 전면 리뉴얼 공사를 결정했다. 
 
천장과 바닥은 밝고 화사한 마감재로 바꾸고, 고효율 등기구를 설치했다. 기둥에는 라인타입 LED 조명을 부분 도입했고 점포별 인테리어도 고급화했다.
 
주요 낙후시설을 모두 교체하고나니 백화점 못지 않은 시설로 변신했다.
 
지하도상가를 지나던 한 시민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데, 리뉴얼 전 점포는 그에 비해 낡은 느낌이었다"면서 "매장이 세련된 모습이고, 통행로가 넓어져서 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화장품, 신발, 휴대폰 매장 등에서는 재단장을 기념한 세일 행사도 진행중이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한 점포주는 "재오픈 며칠 전부터 신발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구함' 전단을 걸고 재단장 준비에 한창이거나 고객을 맞을 물량 배치 준비로 부산한 매장도 눈에 띄었다.
 
◇"백화점 같은 쾌적한 쇼핑공간으로 재탄생"
 
강남역 지하상도상가가 이번 공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최신 급배기 시스템과 냉난방 시스템 설치를 통한 공기질 향상이다.
  
김진원 강남역지하쇼핑센터 대표이사는 "지하철 강남역처럼 붐비는 공간과 함께 있다보니 지하철 역쪽에서 먼지나 더운공기가 많이 유입된 게 사실"이라며 "점포주와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해 무엇보다 쾌적한 상가 공기가 순환되도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또 점포공간을 6.4% 줄인 대신 시민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3% 늘렸다.
 
한 점포 주인은 "점포별로 지정된 자율선을 넘지 않는데 협조해 쇼핑고객들에게 넓고 깔끔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측 구역엔 이벤트 공간을 새로 조성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 장소,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화장실은 시설면적을 확대하고, 여성 화장실 변기수를 기존 24개에서 30개로, 남성 화장실 변기수는 17개에서 20개로 확충했다.
 
◇강남역 출구 번호 변경 '고객 혼란'
 
리뉴얼 오픈을 하루 앞둔 강남역 지하도상가를 이용할 고객이라면 지하철 강남역 출구의 번호가 바뀐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지하상가에서는 "6번 출구가 어디냐"며 길을 헤매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강남역 중에서도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6번 출구와 7번 출구는 현재 각각 10번, 11번으로 출구번호가 바뀌었다.
 
지하상가 주변으로 안내문이 곳곳에 적혀있지만 기존 출구와 바뀐 출구 번호가 모두 적혀있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개보수 공사가 진행중인 영등포 지하도상가와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는 각각 오는 10월과 12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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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