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올해 은행권에서는 고교 졸업생에게 취업 기회를 대폭 늘리는 등 학력을 차별하지 않는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이 1995년 이후 16년만에 정규직 고졸 여직원을 채용한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말 부산지역 주요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고졸 여직원 채용을 위한 원서를 배부했다. 서류전형과 1·2차 면접, 인·적성검사 등을 마치고 현재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채용할 고졸 여직원은 모두 10명 안팎으로 경쟁률은 평균 5:1이 넘었다.
더불어 올해 금융그룹으로 전환한
BS금융지주(138930)는 부산은행의 고졸직원 채용 효과를 살핀 후 BS캐피탈과 BS정보시스템 등 자회사에서도 고졸 사원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같은 추세는
기업은행(024110)이 올해 상반기에 고졸자를 채용해 각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내 시작됐다는 분석이 다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명의 고졸 사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2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 4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형은행들도 고졸 사원 채용을 실시했거나 검토중에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고졸 사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8명을 채용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지난해 고졸사원을 채용하지 않았으나 고교 졸업생만을 별도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고졸자를 5명 채용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명을 채용했다.
1990년대 이후 대졸자만 뽑던 은행권 채용 풍속은 이번에 고교 졸업자에게도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1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정례모임에서 은행장들은 고교 졸업생들을 더 많이 뽑기로 뜻을 모았고 은행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졸자들의 극심한 취업난과 대학 진학률 감소세,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 추세 등의 사회적 분위기도 고교 졸업생들의 취업문을 넓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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