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적게 신고함으로써 철강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가격의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철강 컨설팅업체 맵스(MEPS)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실제로는 6억7200만톤으로, 중국 당국의 발표치 6억2700만톤보다 4500만톤가량 많다고 전했다.
누락된 양은 독일의 한 해 철강 생산량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피터 피시 맵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과 저효율 문제로 소규모 철강 생산업체를 통폐합했지만, 실제로는 이들 공장이 몰래 가동하면서 생산량이 집계에서 빠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치는 이들 철강 생산업체의 운용상황을 속이기 위한 일"이라며 "중국 정부 발표치보다 더 많은 철강이 생산되면서 이는 철광석에 대한 추가 수요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철광석 가격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글로벌 철광석 가격은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지만, 철강 가격은 50% 오르는데 그쳤다.
쉬종보 베이징메탈컨설팅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발표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조정돼 발표될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전체 생산량을 줄이라고 지시하면 지방정부는 이에 맞춰 축소 신고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