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의 국내 출시가 임박하면서 갤럭시탭이 과연 태블릿PC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의 아성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는 전작 대비 성능이 우월할 뿐더러 아이패드2와 비교해도 부분적으로 장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화면크기가 10.1인치로 아이패드2(9.7인치)보다 크고 선명해졌다. 또 아이패드2는 두께 8.8밀리미터(mm)에 무게 599그램(g)인 데 반해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는 8.6mm와 565g으로 보다 얇고 가볍다는 것도 강점이다.
반면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여전히 열세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의 경우 구글에서 태블릿용으로 내놓은 첫번째 OS 버전인 '허니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볼 때 태블릿 OS로서 스타트를 끊었다는 점이 어필할 수 있겠지만, 성능 면에서 iOS 만큼 임팩트가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고질적인 애플리케이션 부족 문제도 여전한 상황이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태블릿용 앱(App)은 200여개.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넓혀도 전체 앱 수는 수천개 정도로 애플 앱스토어의 10만개에 크게 못 미친다.
비록 아이패드2와 1대 1로는 밀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 와이파이를 필두로 앞으로도 애플과의 격차 좁히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국내에 선보인 태블릿은 7인치와 10.1인치 두 모델이고, 조만간 8.9인치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처럼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배타적 성격을 띤 iOS 기반의 애플은 최근 시장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남은 물량을 안드로이드에서 채우고 있는데, 시장 자체는 안드로이드가 더 크다.
또 안드로이드가 애플 iOS와 달리 공개돼 있다는 점은 향후 앱 시장에서 유리한 측면이다. 다양한 앱 개발자들이 몰려 경쟁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앱 개발업체들의 관심은 활동기반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안드로이드 쪽으로 쏠리는 추세다.
애플이 통신사업자들과의 거래조건에서 늘상 우위를 점해 빈축을 사고 있는 점도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통신사업자들에게서)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기반 업체들의 태도는 한층 우호적"이라며 "통신사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