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 '인기' 급증에도 '눈에 안 띄네'

셀프주유소, 일반주유소 보다 ℓ당 60원가량 저렴
소비자 "셀프주유소 찾기 힘들어"
할인 종료 후 기름값 13일째 상승

입력 : 2011-07-20 오후 2:12:58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모씨(51세)는 최근 서울 화곡동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를 자주 찾는다. 이씨는 "기름값이 비싸지면서 셀프주유소만 골라 찾지만 생각보다 주유소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13일 연속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셀프주유소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셀프주유소를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셀프주유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 소비자 "셀프 주유소 찾기 힘들어"
 
20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셀프주유소는 지난 5월말 기준 서울 41곳, 경기 123곳, 부산 68곳 등 전국에 441개가 영업 중이다.
 
이는 전체 주유소(1만3296개)의 3.5%가량 수준이다. 실생활에서 운전자들의 눈에 자주 띌 만큼은 아니라는 얘기다.
 
셀프주유소가 많지 않은 이유는 우선 소비자의 인식 때문이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직접 주유하는 것보다는 편하게 주유원이 주유를 하고 계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평소 찾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주유소도 마진을 맞추기 어려워 셀프주유소의 관심이 기존까지는 덜 한 편이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셀프주유소 사장은 "셀프주유소는 싸게 파는 대신 인건비를 줄이고 매출을 늘려 수익을 맞추는 구조지만 초기비용이 워낙 높아서 진입에 장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셀프주유기가 일반 주유기(800만~1000만원)보다 2배가량 비싸다는 점도 셀프주유소의 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올 초 352개였던 셀프주유소는 지난 5월까지 연초에 비해서 100개 가량 증가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름값은 열흘넘게 고공행진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기에 셀프주유소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셀프주유소,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약 60원 저렴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값은 1940.56원으로 전날보다 2.04원 상승했다.
  
지역별로 서울지역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3.96원을 기록하며 8일 연속 2000원대를 이어갔다. 이는 서울 휘발유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08년 7월13일 2027.79원에 불과 3.8원 모자란 수준이다.
 
경유 역시 13일 연속 올라 리터당 1.79원 상승한 1757.67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셀프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이 1965.20원을 기록, 일반주유소와 비교해 ℓ당 6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는 셀프 주유소 특성상 고객이 직접 주유하고 계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유소 측의 인건비가 빠진 가격으로 풀이했다.
 
한 셀프주유소 사장은 "기름값이 크게 오른 이후 고객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름값 상승으로 셀프주유소의 인기는 늘고 있지만 정착 눈에 띄지 않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잇점은 크지 않은 셈이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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