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탭10.1'을 내놓은지 하룻만에 팬택이 21일부터 KT를 통해 '태블릿폰' 판매에 들어간다.
이처럼 국내 제조사들이 속속 경쟁력 있는 제품을 들고 나오면서 애플 아이패드가 독주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베가 넘버5', 폰·태블릿PC 틈새 노린 '태블릿폰'
팬택이 선보인 태블릿폰은 화면이 스마트폰보다 크고 태블릿PC보다 작은 스마트 기기다. 휴대전화인 동시에 각종 애플리케이션 구동, 멀티미디어 재생 등이 가능하다.
팬택의 '베가 넘버5'는 구글의 진저브레드 운영체제에 해상도는 480×800이다. 통합 서적 검색을 지원하는 한편, 전국 200여개 전자 도서관을 연동해 도서를 무료로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비게이션, 모바일 오피스, 전자사전, 게임 등 총 다섯가지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격은 84만7000원이다.
팬택 관계자는 "통화 기능을 제공하면서 작고 가볍다는 욕구도 충족시키고자 태블릿폰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기능이 겹친다고 보고 휴대성에 방점을 찍어 태블릿폰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일종의 틈새 시장 상품인 셈이다.
팬택은 연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출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시장전망 "파이 커질 것" vs. "별도 시장 아니다" 팽팽
팬택이 태블릿PC 출시를 저울질 하면서 태블릿폰을 먼저 내놓은 까닭은 태블릿PC 시장이 예상만큼 커지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아이패드 도입을 촉매로 다양한 패드류 등장을 예상했으나 아이패드만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모토로라 줌 1만대를 비롯해 7인치 갤럭시탭은 30만대 판매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들과 중첩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 외에 차별성이 없다"며 "스마트폰과 구별되는 별도의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기능적 차이가 없어 수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갤럭시탭10.1이 성공하면 태블릿PC 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휴대전화 제조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의 형성과 성장은 애플과 삼성에 달렸다고 본다"며 "연내 해외 시장에서 태블릿PC 출시는 계획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은 두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시장을 키운다면 언제든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얘기다.
태블릿PC 시장 진출설이 나오고 있는 내비게이션 업체 관계자는 "현재 마니아층만 태블릿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선뜻 뛰어들기엔 부담스럽다"며 "다만 갤럭시탭10.1의 반응을 살피면서 태블릿PC 시장 변화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갤럭시탭10.1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탭의 판매목표는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파는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태블릿도 빠른 시간 내에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