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프라다, '통큰 배당'..사회공헌은 '쥐꼬리'

프라다 지난해 150억 배당금 모회사로..기부금은 고작 '50만원'

입력 : 2011-07-25 오후 3:06:01
[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명품업계들이 본사에 많은 금액을 배당하고도 국내 자선활동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도 당기순이익 194억440만원중 77.2% 의 금액인 150억1500만원을 배당을 통해 모회사로 넘겼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그 중 84.1%인 440억원을 중간배당으로 본사에 지급했다.
 
이는 과거 빈축을 샀던 론스타 외환은행의 지난해 배당성향 68.51%를 훌쩍 넘는 수치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그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주주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지만 자칫 회사 재무구조나 성장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반해 프라다와 루이비통코리아는 이익에 비해 쥐꼬리만한 기부금을 내고 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 2003년 처음으로 579만원의 기부금을 낸 이후 지난해 접대비 2억2493만원의 4분의1 수준인 5855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그동안 기부금이 많이 늘어났지만 2003년과 지난해 순이익과 기부금 비율을 따져보면 각각 0.16%, 0.14%로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 공헌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여러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프라다는 지난 2001년 매장에서 파는 명품가방 값도 안되는 50만원을 낸 이후 2006년부터는 5년 연속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기준 순이익 2587억원의 1.27%인 32억원을 기부했고, 같은기간 이랜드는 순이익의 7.2% 가량을 기부해 이 두 명품브랜드와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 책임에 대해 망각하고 있는데 대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며 "앞으로 외국 기업들도 국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경훈 기자 kmerce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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