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분사 '플랫폼', SK컴즈 주식 전량매입 추진

"지난 5월말 최태원 회장이 최종 승인"

입력 : 2011-07-25 오후 5:45:14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SK텔레콤에서 플랫폼 부문을 독립해 분사하는 SK플랫폼(가칭)이 네이트온과 싸이월드 등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을 전량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2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K그룹은 SK컴즈 인수(주식 전량 매입) 계획이 포함된 분사 기획안을 이미 두달여 전에 최태원 회장에게 보고했다.
 
SK텔레콤 분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 5월말 플랫폼 분사 기획안을 최 회장에게 보고하고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여기엔 SK컴즈 인수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SK플랫폼은 오는 10월 1일 SK텔레콤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되는 회사로 SK그룹의 모든 플랫폼 사업을 맡게 된다.
 
SK플랫폼은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컴즈, 로엔엔터테인먼트, 팍스넷 등 플랫폼-컨텐츠 회사들의 지분을 전량 승계한다.
 
그런데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자회사의 주식을 전량 보유하거나 아니면 매각을 하도록 되어 있다.
 
SK그룹의 통신부문은 (주)SK를 지주회사로, SK텔레콤이 자회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SK플랫폼이 SK텔레콤의 자회사로 분사되면 SK플랫폼은 (주)SK의 손자회사가 되고 SK컴즈 등은 증손자 회사가 된다.
 
따라서 법에 의해 SK플랫폼은 SK컴즈, 로엔엔터테인먼트, 팍스넷 등 SK텔레콤으로부터 승계받는 회사들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매각해야 할 처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 합병을 유력한 대안으로 예상해 왔으나 SK는 주식전량 매입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SK텔레콤과 SK컴즈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분사 관련 인수합병 문제는 결론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SK컴즈 관계자 역시 "앞으로 개정법안의 추이나 유예기간 등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며 100% 매입은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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