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우리금융(053000)지주의 빠른 민영화를 위해 사모펀드(PEF)가 우리금융 입찰에 나서도 괜찮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 단기 이익을 추구할 수 있으므로 이를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PEF의 우리금융지주 매각입찰 참여 관련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구 위원은 "적절한 인수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PEF를 통한 인수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원칙 중 하나인 빠른 민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도 확보할 수 있어 공적자금 회수도 극대화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PEF는 외국계PEF와 달리 국내시장에서 평판을 쌓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단기수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우리금융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PEF가 금융지주회사 경영에 대한 경험 및 전문성이 없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구 위원은 "PEF는 인수 금융회사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보다 단기적 투자이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성격상 단기적 수익 추구를 위해 위험사업을 추진하다가 시스템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단기적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배당정책과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은 우리금융의 장기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PEF 인수 이후 재매각 시 바람직하지 않은 소유 구조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구 연구위원은 "재매각 이익을 극대화하려다 보면 금융산업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의 자회사 매각 및 매각 대상 선정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 위원은 이같은 행태를 막기 위해 PEF로부터 "▲향후 배당계획 ▲ 예상보유기간 ▲ 우리금융 경쟁력 방안 등을 사전에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금융 매각입찰에는 보고펀드, MBK파트너스, 티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토종 PEF 3곳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나라당 정책위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국민주 매각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국민주'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내보였다.
앞서 지난 20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금융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방식과 관련해 국민주 방식이 좋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린 기업의 정부 지분을 특정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보다 다수의 국민에게 돌려주는 게 맞다"고 말했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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