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있듯 돈 있는 사람은 뭘 해도 다 됐다. 요새는 돈 있는 여자가 예쁘고 똑똑하고 심지어 착하기까지 하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돈(자본)이 많으면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찾아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즉 기업도 돈 있는 놈이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법이다.
26일 주식시장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금융위원회가 증권업계의 관심사였던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위한 자본금 규모를 3조원으로 정했다고 밝힘에 따라 덩치가 큰 대형 증권사들은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예상치 못한 자본금 규모에 놀란 증권사는 파랗게 얼굴이 질렸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프라임브로커 업무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본 확충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이를 반영하듯 삼성증권 5.28%, 우리투자증권 4.66%, 대우증권 4.01% 그리고 현대증권 3.16% 상승하며 중소형 증권사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은 증권사도 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037620)은 7.34% 하락하며 다른 증권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약 1조9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프라임브로커 업무에 진출하려면 조 단위의 금액을 증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날 하루 기관계에서만 10만주가 넘는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미래에셋증권을 결국 왕따 증권사로 만들어 버렸다.
이날 금호산업은 자구계획 이행 및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의 지분 2000만주(지분율 4.8%)를 2730억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금호산업은 전일대비 6.8% 오른 반면 대우건설은 수급에 대한 물량부담으로 낙폭을 키워 결국 7.33%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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