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 실적 얼마나 나빠질까?

50% 이상 실적하락 전망..기름값 인하·과징금 탓

입력 : 2011-07-27 오후 5:45:15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감소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던 것과 달리 2분기 여러 악재들로 실적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값 100원 할인과 국제유가 하락 등이 만만치 않은 실적 감소 요인이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체 1조5000억원 가량으로 1분기 2조8794억원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17조684억원의 매출에 1조19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분기는 각각 16조8000억원, 55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S-Oil 매출 역시 1분기 6조8173억원에서 2분기 7조1000억원 정도로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475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외에도 비상장 정유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정부의 압박에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시행한 기름값 100원할인으로 정유사들이 7000억~8000억원 가량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또 담합혐의로 과징금을 물게 된 것도 실적 급락의 원인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정유사들이 원적지관리를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총 434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2분기 정부 압박으로 이익이 큰폭 축소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 호조로 2분기 매출 감소를 만회할 수 있어 상반기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S-Oil 측도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며 "3분기부터는 1분기 못지않은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2분기 정유사 실적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55~60% 정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판매단가 인하요인과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등 업황둔화보다는 일회성 요인들이 상당히 컸다"고 분석했다.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리터당 100원 인하로 인해 매출감소가 발생했다"며 "2분기 국제유가에 대한 원가부담이 커져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정유사들의 2분기 영업실적 악화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고 3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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