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와 동부가 태양광 사업 분야의 진출을 선언하며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개최한 '201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신사업 분야의 강화를 역설하며 올해 하반기 전라남도 여수에 연간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13년 하반기에 공장 가동이 목표다.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이 착공되면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소 가기 전 단계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
회사는 앞서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화솔라원은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모두 생산하는 업체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셀 500메가와트(MW), 모듈 900메가와트를 생산하고 있고, 올해 말까지 셀1.3기가와트(GW), 모듈 1.5기가와트로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에선 규모의 경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셀과 모듈 생산 증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세계적 추세기 때문에 신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위험부담은 적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하면 가격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가격 변동이 심할 때 가격을 정할 수 있게 돼 리스크(위험요인)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동부도 최근 태양광 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동부메탈은 태양광 잉곳·웨이퍼 전문업체인 네오세미테크의 사명을 동부솔라로 변경했으며 이재형 동부라이텍 사장, 안병덕 동부CNI 상무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반도체 분야의 흑자전환으로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사업이 반도체 산업과 유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와 웨이퍼의 생산 방법은 거의 동일하지만 싸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서다. 중국의 빅3업체인 잉리, 선텍, 트리나 등은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순수 태양광 사업자다.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계열사 삼성SDI는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크게 들여 사업진출을 하기보다 태양광 사업 자체에 참여하기 위해 네오세미테크를 인수한 것"이라며 "동부가 태양광 사업에서 자리를 잡는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메탈 관계자는 "수직계열화 작업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네오세미테크의 경영을 살펴보고 투자계획과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