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최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금융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100여개에 가까운 시중은행 영업점과 40여개에 가까운 증권사 영업점이 한때 정전되거나 전산시스템이 마비됐고, 자동차보험사에는 약 5900건의 자동차 침수사고가 접수됐다.
현재는 대부분 복구가 완료돼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로 7개 시중은행 영업점 중 총 97개 지점이 정전과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국민은행은 27일 서초2동·방배남·남역삼·대치동·사당동·대림동·신림동 등 7개 지점, 우리은행은 도곡동·대치동·방배동 등 3곳이 정전이 되면서 한때 영업점 문을 닫았다.
신한은행은 강남역·대치역·은마아파트·방배동·동서초·시흥동지점 등 5곳, 하나은행은 대치동·대치역지점 2곳의 전산시스템이 꺼지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한국씨티은행 우면동·방배서리풀지점과 HSBC 방배지점도 한때 영업 차질을 빚었다.
증권사도 19곳, 38개 영업점이 일시 정전되거나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동양종금증권·대우증권·IBK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하나대투증권 등 주로 대치점을 보유한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메리츠종금증권 대치점은 27일 오전 9시 전후 잠시 정전됐지만, 즉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간 하나대투증권 대치점도 한때 건물 내에 잠깐 물이 찼지만 펌프 등을 동원해 짧은 시간 안에 물을 빼냈다.
동양종금증권 대치점은 정전이 됐지만 발전기가 물에 잠겨 버린 건물 지하에 있어 27일 하루 종일 영업을 하지 못했다.
대우증권 대치점의 경우 정전이나 전산망 피해는 없었지만 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이 침수 피해를 입어 출납업무를 하루 동안 중단했다.
그러나 이날 국민은행 서초2동지점, SC제일은행 대치점을 끝으로 모든 영업점의 복구가 완료돼 오후부터는 대부분의 영업점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한 영업점들이 신속하게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거나 즉각 복구 조치를 취해 고객들이 주문처리 장애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폭우로 자동차가 침수되면서 28일 오후 3시 현재 자동차보험회사에 총5839건의 침수사고가 접수됐다. 피해보상액만도 약 403억원에 이를 것으로 금감원은 추정했다.
금감원은 이번 침수사고로 이번 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달 4%포인트, 연간으로는 0.3%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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