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매출 사상최대..영업익 '반토막'(상보)

입력 : 2011-07-29 오전 11:12:14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기름값 100원 할인과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2분기 실적(K-IFRS 연결 기준) 발표를 통해 전체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 늘어난 17조177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2% 감소한 45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2628억원으로 71% 줄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추정치 5500억원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과거의 기록을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휘발유·경유 내수가격할인으로 크게 감소했다"며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이익이 감소한 것도 전체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분기 영업이익은 31.8%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28.9%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12조129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이익은 86% 급감한 97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의 전반적인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국제 정제마진은 전분기보다 개선됐으나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시행한 휘발유·경유 할인(리터당 각 100원)의 타격이 컸다.
 
이 과정에서 25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공정위에서 부과한 과징금 1379억원도 손실에 반영됐다.
 
다만 SK에너지는 분기 사상 역대 최대로 수출 물량을 기록해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2분기 석유사업 수출물량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4321만배럴로 역대 최고치다. 석유부문 전체 생산량 가운데 수출비중은 61%에 달했다.
 
SK종합화학은 1분기보다 8% 증가한 4조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중국 긴축과 아시아 역내 시장의 신규설비 상업가동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7% 감소한 1294억원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들의 신규 PX공장이 가동하면서 제품마진폭이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 산업과 기유시장 호황 덕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 49% 증가한 6729억원, 13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루브리컨츠 분기기준 최대 실적이다.
 
이들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자체적으로 총 3058억원의 매출액과 9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석유개발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52억원, 1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광구의 안정적인 운영이 속도를 내며 2분기 일평균 생산량이 6만5000배럴로 1분기보다 1500배럴 늘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들의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큰 부담이 됐던 기름값 할인이 마무리됐고, 각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사업이 사상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고 윤활유, 석유개발 사업 등 사업전반의 성장세가 유지됐다"며 "하반기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신규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자체적으로는 올해 석유개발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매출달성을 앞두고 있다.
 
뉴스토마토 윤성수 기자 yss01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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