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했던 미국의 채무증액 협상안이 타결되며 시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잠재웠다. 다만 추가적인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경기둔화(소프트 패치) 흐름이 마무리 되고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과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 사라진 디폴트 가능성?..전문가 의견 엇갈려
오바마 대통령은 "여야는 향후 10년간 우선적으로 1조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이고 합동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추가로 1조5000억달러 규모를 감축하는데 합의했다"며 "재정지출의 점진적인 감축은 시장 타격을 최소화 할 것"이라 전하며 투심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재정 감축은 미국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경제 회복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다면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면했지만 현재 최고 수준인 'AAA' 투자등급의 상실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투심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앞서 "부채안이 타결되더라도 신뢰할만한 재정건전화 계획이 도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용등급 상실 가능성이 이어진다면,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위협 받는 등 미국에 대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 디폴트 사태는 피했지만 경기 지표에 달린 美경제 방향
연초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는 최근 부진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주택지표는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여 주지 못했고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7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9일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소비 지출 급감의 영향으로 시장예상치인 1.8%를 밑도는 1.3%를 기록했다"며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소비자 심리지표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뚜렷한 경기 회복이 신호를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시장이 가지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나이티 ING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의 조심스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채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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