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지표상으론 회복세, 열어보면 침체기"

인허가 늘었지만 착공 78% 수준..미분양 리스크도 여전
건산원 "물량늘면 미분양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 계속"

입력 : 2011-08-01 오후 2:45:18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 상반기 주택시장은 총량적 지표로는 회복과 침체를 반복하는 듯 보이지만 세부지표를 들여다보면 공급물량만 개선됐을 뿐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 인허가 실적은 17만626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나 증가했다.
 
이는 최근 6년동안 가장 많은 물량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39.6%와 88.9%가 증가했고, 아파트와 아파트외가 각각 61.2%와 58.3% 증가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공공부문이 10.1% 감소한 반면, 민간은 62.9%가 증가함으로써 민간의 회복 속도가 빨랐다.
 
아파트 거래량은 30만7130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35.9%, 최근 5년 평균 대비로는 27.0%가 증가한 것이다.
 
허윤경 건산원 연구위원은 "지난해의 기저효과가 존재하지만 상반기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8.9%가 감소한 부산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5년 평균 대비로도 전국적으로 27.0% 증가했다. 47.2%가 증가한 지방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수도권도 0.5%가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은 아파트 인허가 물량 중 20% 이상 착공하지 못해 거래량 증가에도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인허가 대비 착공실적은 77.7%에 불과해 수도권 아파트 인허가 물량 중 20% 이상이 인허가 후 착공과 분양을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인허가 물량은 4만 8677가구 수준이지만 착공실적은 3만7830가구로 인허가 대비 착공실적은 77.7% 수준에 머물렀다.
 
아파트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주택의 인허가 대비 착공실적도 84.9% 수준으로 인허가 이후 착공 물량과는 15%의 차이가 존재한다.
 
분양시장도 전반적으로 분양물량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최근 들어 비교적 수요가 집중되는 중소형 분양물량이 많았음에도 미분양이 대량 발생했다.
 
허 위원은 "1~4월에 미분양은 감소했으나 분양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80%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허 위원은 또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총량적 지표중 일부가 회복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으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회복세로 판단하기 어렵고 침체의 징후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허가 증가는 기매입 토지의 금융조달 목적이 다수 존재하고, 수도권 분양시장은 분양물량이 증가하면 다시 미분양이 늘어나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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