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삼성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 철수로 아이마켓코리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기업의 MRO 사업이 자회사 일감을 몰아주기라는 비판 때문이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투자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의 우산'이 사라진 아이마켓코리아에 대해 앞날을 장담키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이 당분간은 거래 관계를 유지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분을 모두 매각한 이후에는 그동안 유지되던 '프리미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 아이마켓코리아, 가격거래제한폭까지 ↓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 그룹 9개사가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의 지분 58.7%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주요 계열사와 아이마켓코리아와의 거래는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이마켓코리아의 주가는 전날 삼성 발표 이후 하한가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이마켓코리아는 전날보다 14.96%(3950원) 내린 2만2450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격거래제한폭까지 주저앉았다.
◇ 향후 전망 ‘컴컴해'
아이마켓코리아에 대한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삼성에 물량을 공급하던 프리미엄이 사라지게 되고, 지분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긴다"면서 "단기간 주가 급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복규 현대증권 종목분석팀 팀장은 “삼성이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아이마켓 코리아가 그동안의 안정적인 영업활동에서 벗어난다면 당연히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MRO사업자가 인수자로 결정된다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물론 그렇다면 좋겠지만 현실화가 되느냐가 문제”라면서 “삼성보다 더 탄탄하고 적당한 기업이 나타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아이마켓코리아의 영업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투자 목록에서 배제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