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3D TV시장 석권을 목표로 들인 공격적인 마케팅비용이 3분기 들어 감소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034220)가 최근 TV패널 재고량을 덜기 위해 LG전자 측에 TV 마케팅비용을 더 늘려줄 것을 주문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1~2분기 북미·유럽시장에서 3D TV 등 주력 제품을 홍보하는 데 들인 마케팅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추가 비용 투입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들어 'LG 시네마 3D TV' 등 프리미엄급 TV를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 론칭하는 데 비용을 많이 들인 건 사실"이라며 "3분기에는 조금 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반기 공격적인 3D TV 마케팅전략에서 이제는 북미·유럽시장 상황을 보고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접근하자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LG전자는 2분기 해외 TV시장 점유율(MS)을 10% 근처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50~60% 비중 대비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오히려 점유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을 많이 들인 탓에 제품은 번들 위주로 싸게 팔아야 했다.
3D TV의 시장성 논란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인데, 3D 기술에서 만큼은 수준이 높다고 자평하는 LG 조차 완벽한 3D를 구현할 하드웨어 기술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보다 실감나는 3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멀티카메라가 지원돼 콘텐츠 제작 자체가 3D로 이뤄져야 하지만, 최근엔 싱글카메라로 제작해 3D로 전환시키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냉정히 말해 마케팅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건 3D TV가 아직 기술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에서 삼성 등 경쟁사에게 승리하고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면 지금껏 투입한 비용이 아쉽지 않겠지만 소비자가 볼 땐 서로 자기 제품이 좋다고 우기는 상황이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삼성과의 3D TV 경쟁 과정에서 '셔터글라스'와 '편광안경(패시브)' 방식의 우위 여부를 두고 소모전을 벌이느라 돈을 많이 썼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