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시가 급락해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졌지만 강남의 큰 손들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남 부자들은 급락장세에 대해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 증시 폭락을 새로운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섰고 보수적인 투자자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
김재훈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VVIP 고객들의 움직임에 대해 “현재 미국 더블딥에 대한 충격이 예상보다 커서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이 여전히 탄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희일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김 부장은 “과다낙폭을 이용해서 저가 매수할 종목에 관해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며 “지난 3거래일 동안에도 오후장을 이용해 매수세가 유입됐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로 꼽히는 압구정 지점의 표성진 차장도 강남 고객들이 저가 매수 성향이 짙다고 귀띰했다.
표 차장은 “강남 큰 손들이 여분의 현금자산을 갖고 저가매수를 하려고 문의를 많이 한다”며 “어닝시즌 실적이 괜찮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기 보다는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에 대해 분할매수로 추가 투자를 하려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4일 연속 이어진 지수 급락에 관망세로 대응하려는 분위기도 강했다.
서재연 대우증권 PBClass갤러리아 마스터PB는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저가 매수를 하는 분위기였지만 예상 밖으로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지금은 관망하는 분위기다”며 “많은 고객들이 주식을 현금화해 CMA에 파킹하고 바닥을 확인한 후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서 PB는 “강남 고액자산가들은 지금 주식 사기에는 불안하니까 보수적으로 원금보장ELS나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스텝다운ELS 등에 가입하려고 한다”며 “채권이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사모도 가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양섭 하나대투증권 청담금융센터 과장 역시 침착한 분위기를 전했다.
심 과장은 “다음 주 열릴 FOMC의 벤 버냉키 발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증시 전망에 대해 문의전화는 오지만 투매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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