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의 7월 휴대폰 판매대수 공개가 예상보다 많이 지체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매월 1일 전달의 판매량을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일을 넘기는 지금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휴대폰 판매성과가 기대에 많이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LG전자 담당 연구원은 5일 "지금 시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 발표시점을 조율하는 것일 수 있다"며 "위에서 삼성이 버티고 아래에서 팬택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연구원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물량추이가 LG전자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보니,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느라 지체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전자 7월 휴대폰 판매대수가 37만대 내외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삼성전자가 집계한 7월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가 206만대였음을 감안하면, 점유율 17.97%로 삼성에 이어 2위다.
삼성은 지난 한달 간 114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3개월 연속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점유율(55.3%)을 유지했다.
지난달 35만3000대(17.1%)의 휴대폰을 판매한 팬택은 LG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LG와의 판매량 격차는 지난 6월 9만대에서 7월엔 1만7000대 수준까지 큰 폭 좁혀졌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마트폰 판매 규모로 보면 팬택의 판매대수가 34만8000대를 기록, 약 32만5000대를 판매한 LG전자 대비 우위를 점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LG전자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약 88%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모두 휴가 중이라 휴대폰 판매실적 발표가 다음 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아마 팬택보다는 나은 성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