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을 딛지 못하고 일제히 폭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634.76포인트(5.55%) 급락한 1만809.85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1만1000이하에 종가를 형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72포인트(6.90%) 추락한 2357.69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9.81포인트(6.65%) 폭락한 1119.57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로는 다우지수는 사상 6번째이며, S&P500지수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충격과 아시아 증시 급락 등이 개장초부터 시장에 하락압력을 넣었다.
이날 S&P가 미국의 정부 중앙정부가 설립한 양대 모기지업체 프레디메와 페니메의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을 비롯해 연방주택대출은행(FHLB) 12곳 가운데 10곳의 신용등급도 강등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의 추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어 무디스가 최고 등급인 'AAA'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계획을 믿기 어렵다며 필요할 경우 조기에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까지 내고 미국의 부채상환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한다고 밝혔지만 S&P악재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이 모두 하락했다. S&P의 정부 금융기관 등급 강등과 AIG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간 1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소송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주가 폭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무려 20.32% 폭락했고, AIG도 10% 넘게 하락했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각각 9%와 16% 내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S&P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 가까이 내렸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앵글로골드가 0.48% 상승했다. 뉴몬트골드는 하락했지만 0.51%로 낙폭은 깊지 않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12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61.4달러(3.7%) 급등한 1713.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치면서 또다시 최고가를 다시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