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여름휴가를 마친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자동차문화회관에서 쟁의행위 결의를 위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연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투속보를 통해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 결의와 함께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통해 합법적인 총파업 수순을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타임오프, 임단협 등에 대한 사측의 전폭적인 제시가 없다면 당장의 교섭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피와 땀을 외면하고 분배정의를 망각한다면 철퇴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의원대회 이후 곧바로 쟁의행위 조정신청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10일간의 쟁의행위 조정기간이 지난 뒤 22일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기로 하는 등 투쟁모드로 들어섰다.
이번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총 파업을 할 수 있다.
남은 교섭 가능일은 오는 11~18일까지 5차례 정도다.
현대차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8차례 임단협에서 타임오프 제도 시행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임오프와 관련해 사측은 지난달 21일
기아차(000270) 모델을 제시했다. 기아차 모델은 사측에서 수당 신설 등으로 임금을 올려준 뒤 이를 급여에서 일괄공제해 노조에 전달하면 노조가 법정한도 외의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접점은 무급전임자 수로 노사 양측의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타임오프로 인해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등 임금성 일괄제시안에 대한 논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장규호 현대차 노조 대변인은 "시간이 많지 않다.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회사는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2년간 무분규를 통해 한층 안정된 노사관계를 보여줬는데 강행법규 사안인 타임오프로 인해 교섭에 어려움이 있다"며 "교섭을 재개하고 상호 이해와 양보를 통한 합리적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