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롤러코스터 상품시장'..엇갈린 전망

국제유가, 엇갈린 시선
금 가격 "증거금 인상에도 상승세 이어질 것"

입력 : 2011-08-11 오후 2:45:38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최근 몇일간 유가의 방향은 아래로, 금 가격의 방향은 위로 향해 있었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간) 정규 거래에서 유가는 반등에 성공했고 금 가격의 상승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세계적인 주가폭락 등 금융시장 불안 속 유가와 금 가격은 각각 재고 감소와 증거금 인상이라는 재료의 영향으로 움직였다.
 
◇ 유가 공급 과잉 Vs. 부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33.59달러(4.53%) 상승한 배럴당 82.8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4.11달러(4.0%) 오른 배럴당 106.68달러로 장을 마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다시 위로 방향을 잡았다. WTI와 브랜트유는 각각 배럴당 82.5, 106.4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방향성에 대한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유가의 전망은 긍정적 이라며"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신흥국들로부터의 원유 수요 증가가 이어지며 원유 가격은 적어도 내년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에너지국(IEA)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일본의 원유 수요도 원전 사고 이후 급감했다"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원유 공급 과잉이 나타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증거금 인상 소식에 '金, 반짝 하락'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10일(현지시간) 보증금 개념의 금 선물거래 증거금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 가격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이날 정규거래에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1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증거금 인상이 적용된 이후 금 값은 18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증거금 인상이 적용된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온스당 179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내림세를 보인 이유는 증시는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위험자산 회복세에 힘을 실은데다 증거금 인상으로 현금 부담이 가중된 소액투자자들이 금을 급하게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증거금 인상이 금 선호현상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렌 히스코트 인베스텍 오스트레일리아 대표는 "증거금 인상 직후에는 팔자세가 나타나지만 이는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증거금을 제외한다면 금의 선호현상을 이끌었던 재료들은 그대로"이라며 "글로벌 악재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금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ME그룹이 증거금을 인상하겠다는 소식은 앞서 시장에 전해졌지만 담당자들은 이날 오전중 금 가격의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올해 말 금 가격은 온스당 250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고 도이체방크도 내년쯤 금 값은 2000달러를 넘어 설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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