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 재계 시가총액 순위 지각 변동

내수주 껑충..화학·금융 뒤로 밀려나

입력 : 2011-08-11 오후 3:50:18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거센 비바람을 맞으면서 시총 상위 '공룡'들의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기존 주도주들이 직격탄을 맞아 시총이 급감하면서 중위권 이하에서 몇계단씩 순위가 뛰어 오르거나 떨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
 
11일 한국거래소(KRX)의 유가상장종목 시총 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TOP 4는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를 선두로 현대차(005380), POSCO(005490), 현대모비스(012330)가 변함없이 뒤를 지켰다.
 
◇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엎치락 뒤치락
 
급락장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달 29일과 이달 10일의 시가총액 순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시총 비중에 따라 눈에띄는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났다.
 
시총 7위를 기록하던 기아차(000270)는 5위로 두 계단 상승했고, 종전 5위에 있던 LG화학은 두 계단, KB금융은 10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10권 밖으로 밀려났고, 종전 11위를 기록했던 삼성생명(032830)이 9위로 올라섰다.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지난 달 말과 비교해 5조원 넘게 급감했고, 삼성생명도 지난 달 대비 3조원가량 빠졌다.
 
지난 달 말 기준, 현재 삼성전자 시총은 무려 18조2651억원 감소한 106조555억원, 현대차는 9조3617억원 줄어든 42조40332억원을 기록했다.
 
◇ 내수주 시가총액 순위, '껑충'
 
한편, 급락장 속에서 내수주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내수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평균 세 계단 상승했다.
 
대표적인 예가 종전 17위에서 14위로 올라선 롯데쇼핑(023530)이다.
 
이마트(139480)와 LG생활건강도 세 계단씩 상승하며 각각 39위와 40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다섯 계단 올라서 44위, 엔씨소프트(036570)는 무려 일곱 계단 상승한 41위를 기록했다.
 
임복규 현대증권 종목분석팀 팀장은 “미국이나 중국 쪽에 금융위기와 긴축 문제가 터지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출주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 들 수 밖에 없었다”면서 “반면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수주 종목들의 시가 총액 순위가 크게 올라선 현 상황이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향후에도 내수주로만 매수세가 몰리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IT나 화학 종목이 올라가고 있고, 앞으로 시장이 회복하면서 종전의 시가총액 순위를 회복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강은혜 기자 hanle12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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