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SK자영주유소 대표들이 SK에너지의 일방적인 기름값 할인방식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결성된 'SK 자영주유소 연합'은 12일 오후 3시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에너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자영주유소 연합은 "SK에너지가 지난 4월7일 이후 3개월간 리터당 100원씩을 기름값을 할인 정책을 따르면서 최소 10%에서 최대 40%까지 매출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은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비싸면서 단골고객의 이탈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무책임한 출구전략 시행으로 주변 경쟁 주유소보다 판매가격이 평균 리터당 100원이상 비싸면서 입은 손실에 대해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SK측과 협상 과정을 거치고 협상에 진척되지 않을 경우에 소송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또 연합은 SK에너지의 유류 공급체계 개선도 요구했다.
연합측은 "SK가 계열 자회사인 SK네트웍스를 거쳐 유류를 공급하고 있어 경유기준 리터당 최소 15원에서 최대 70원의 중간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K측이 직판체제를 갖춰 주유소에 직접 공급하게 되면 소비자가격이 리터당 40원에서 50원 싸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SK네트웍스의 가격이 업계 유류가격 책정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오고 있어 타 정유사는 도매마진까지 챙기면서 소비자가격의 상승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수수료 부분에 있어서도 불합리한 구조를 언급했다.
카드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1개 주유소의 신용카드 수수료가 한달 평균 500만~1500만원 정도인데 주유소 총 매출이익의 30% 정도를 수수료로 빼앗기고 있다"며 "수수료, 인건비 등을 공제할 경우 마진은 리터당 30~40원 정도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소송이 시작되지도 않았기에 크게 나서지 않고 있다"며 "향후 연합의 상황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