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삼성·대신 등 증권사들이 최근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2일 중국 항셍기업지수(HSCEI)에 연계해 최대 연 20.01%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LF상품을 출시키로 했고, 굿모닝신한증권도 22일부터 사흘간 최고 연 14.01~18.42%의 수익을 추구하는 조기상환형 ELF 2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이날 연 18% 고수익을 추구하는 ELF상품을 선보였다. 문남식 대신증권 상품전략실 이사는 "이번 상품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변동성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이라며, 문이사는"앞으로도 시장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LF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대부분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원금 보장을 추구하고 나머지를 지수 또는 주가에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따라서 주가상승에 따른 과실은 최대한 거둬들이되 주가하락의 위험을 최대한 피한다는 개념으로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ELF상품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의 하락에 따른 변동성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증권시장이 약세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연계펀드(ELF) 상품 중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채 상환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등에 따르면 증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7월14일까지 상환된 공모 또는 사모 ELF 1125개 가운데 누적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한 ELF는 전체의 3.64%인 41개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들의 설정액은 2377억원이었다.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했던 작년 초부터 같은 해 10월 말까지 손실을 기록한 ELF는 전체 1547개 가운데 0.5% 수준인 8개에 불과했으며 설정액도 275억원이었다.
특히 손실을 기록한 41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20%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26개나 되는 등 한번 손실이 나면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이어 ▲ 0% ∼ -5% 미만 12개 ▲ -5% 이상 ∼ -10% 미만 1개 ▲ -10% 이상 ∼-20% 미만 2개 등이었다.
이처럼 ELF펀드는 일정률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최근 증시의 약세 속에서 그 이상 하락할 경우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손실이 발생한 ELF 가운데 원금의 대부분을 날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입할 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