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지식경제부의 '저소득층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이 소비효율 3등급이거나 고효율인증 미달제품을 공급, 사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 감사원, 지경부 등에 따르면 지경부는 한국에너지재단에 위탁, 지난 2007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게 가정용 가스보일러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2010년까지 총 11억69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내 4개사 제품 3125개를 공급했다.
문제는 가스 비 절감이 큰 고효율 인증 및 소비효율 1등급 보일러를 우선 공급해야 하나, 고효율 인증 미달, 3등급 제품을 설치한 것.
실제 지난 2007년과 2008년 공급 된 K사의 'KDB-130GOM(1078개, 대당 35만4000원)'와 'KDB-130GOM(972개, 35만4000원)'은 에너지 효율이 각각 83.2%로 고효율 기준에 미달됐다.
또 L사의 'LGB-F132VO(438개, 35만5000원)'와 'LGB-F130VO(81개, 34만7000원)'제품 역시 고효율에 미달되는 82.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K사의 'TWIN PLUS-16HN(556개, 35만6000원)'제품은 3등급을 받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2008년 연구용역결과 고효율보일러의 경우 일반보일러와 비교해 동절기 6시간 사용 기준, 월평균 2만7506원의 가스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효율보일러로 동절기 4개월을 사용했을 때 연 11만원의 가스비 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가스보일러는 지난해 1월부터 1~5등급까지 소비효율 등급이 부여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지식경제위 간사인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지경부와 감사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조 의원은 "연료구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소득층에 기왕에 공급하는 것이라면 고효율 좋은 제품으로 공급해야한다"며 "사업 취지는 물론 가스 비 절감효과 등 실질적 도움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조정훈 기자 hoon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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