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교육주들이 '무료 인터넷 영어 강의'라는 악재를 맞이 하고도 끄떡 없는 체력을 과시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5일 영어 사교육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영어 인터넷 강의을 제공한다고 밝히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의 타격이 우려 됐다.
그러나 16일 증시에서 교육관련 주들은 정부 정책과 상관 없이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차원에서 해당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사교육 억제 정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되어 온데다, 교육콘텐츠의 특성상 수요의 쏠림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교육株 반가운 반등 시작
16일 코스닥 시장에서 교육관련 종목들은 정부정책 발표에는 아랑곳 않고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교육주들의 본격 상승시기인 8월 입시철과 여름 방학을 맞아 그동안 하락세에 머물렀던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것.
◇ 정책은 정책일뿐, 엄청난 풍선효과는 없을 것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교육주들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이다.
김지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EBS 수능연계 강화라는 정책 발표 후 메가스터디가 직격탄을 맞았었는데, 그때와 비슷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회원수가 감소하고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무료로 동영상 강의를 지원해주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고맙겠지만 그렇다고 수요가 한쪽으로만 몰리는 풍선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 정책으로 인한 교육주들의 여파가 그리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영어라는 교과목 특성상 실용영어나 회화 교육 콘텐츠의 질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학교 영어에만 의지하지는 않을 것 이기때문에 학원 수업의 퀄리티를 따라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사교육 억제라는 악재가 주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교육 억제와 EBS 수능 연계 강화라는 정부정책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실제로 메가스터디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7억원, 1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8.5%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