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임단협)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급기야 노조위원장이 의지의 표현으로 새끼손가락을 절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오후 6시30분께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차(005380)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열린 임단협 조합원 보고대회에서 이경훈 위원장은 "오늘 정말로 함께 가겠다고 조합원 여러분에게 단지(斷指)로 맹세하겠다"며 갑자기 손도끼를 꺼내 왼쪽 새끼손가락을 내리쳤다.
장규호 노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이 최근 교섭이 난항에 빠지자 노조의 뚝심으로 함께 하자며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곧바로 주위의 노조간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울산에서 치료가 힘들어 부산의 한 봉합전문병원으로 후송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현대차 노사는 제 18차 교섭이 타임오프에 막혀 난항에 빠진 채 여름집중휴가를 맞았다.
휴가에서 복귀한 뒤 사측은 지난 12일 노조에 제 19차 교섭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일괄제시안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한 상태다.
노조는 이미 지난 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파업을 결의하고 10일 정부의 중재를 촉구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조정기간이 끝나는 22일 찬반투표를 통해 23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노사의 협상은 이 위원장이 복귀하는 시점까지 더욱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