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유럽 중심이던 태양광 수요가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이 다변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던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이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디스플레이, LED(발광다이오드)와 기술이 유사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18일 에너지 조사기관 솔라앤에너지의 '전세계 박막 태양전지 기술 및 시장전망(2006~2015)'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박막형 태양전지의 성장률이 연평균 35.5%에 이르러 생산량이 14.2기가와트(GW)에 달할 전망이다.
박막형 태양전지는 유리 등으로 만든 기판이 주재료다.
보고서는 또 독일을 비롯한 유럽지역이 태양광 시장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미국, 중국, 인도, 아시와 중동 지역 등으로 수요처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 소비도 이들 국가에 적합한 제품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중국 인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50℃에 육박해 결정형보단 박막형이 더 유리하다. 결정형 태양전지는 25℃에서 1도씩 오를 때마다 0.5% 출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박막형 태양전지는 0.2~0.25% 감소하기 때문이다.
박막형 태양전지의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기업에도 그만큼 유리하다. 결정형 태양전지는 중국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박막 태양전지 분야에서 중국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2년전부터 이 분야 연구에 뛰어들어 앞서가고 있다.
또 박막형 태양전지 제작방식은 디스플레이나 LED처럼 반도체 기술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 기술이 박막 태양전지에 적용될 경우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막형 전지 중에서도 CIGS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솔라앤에너지는 전망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도 최근 말레이시아 공장의 브라운관 설비를 박막형 태양전지용 기판 유리 생산 설비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영승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한국의 경우 반도체 산업이나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과 장비 기술을 축적했다"며 "향후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의 자금과 공정, 장비기술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2~3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