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 노사가 19일 중대 기로에 놓였다.
이날 현대·기아차 각각 올해 임금협상 최종 합의안이 결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월27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24일만에 제 19차 교섭을 재개한다.
고용노동부의 조정만료일인 22일 전 사실상 마지막 교섭으로 현대차 노사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김억조 현대차 사장은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교섭을 재개하면 임금인상안을 비롯, 단체협약안, 별도요구안, 타임오프제 시행안 등을 일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전날 교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대차 노조는 당초 오는 22일로 예정됐던 파업 여부 찬반투표를 24일로 연기했다.
주말인 20~21일 특근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쟁의 수순을 밟기 전 마지막이 될 이번 본교섭에서 노사간 합의에 극적인 진전이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기아차 노사도 잠정 합의안을 재도출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미 1차 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한차례 부결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찬반투표에서 부결과 함께 집행부 교체 이후 처음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노조원의 호응이 낮은 데는 조합원 각자의 몫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재협상에서 사측은 임금인상 카드 대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높이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새로운 합의안에는 ▲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 추석연휴 휴무 1일 ▲ 재직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을 이번 합의안에 추가됐다.
당초 기아차 노사가 처음부터 합의했던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의 내용은 유지됐다.
사측은 "처음 합의한 협상내용에서 추가는 없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19일 실시되지만,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상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의 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현대차의 인상 수준에 맞추는 선에서 사측과 합의해 왔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임·단협이 진행 중인 점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찬반투표 결과를 아직까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