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3일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벌떼 출현이 늦어져 이달 하순부터 오는 9월 초에 집중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우때문에 올들어 벌떼 출현과 관련한 119구조출동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8.5%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중호우 기간에 출현하지 않던 벌떼들이 가을이 시작됨과 동시에 활동량이 왕성해 질 것이라는 게 소방재난본부의 판단이다.
*사진제공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월 하순부터 9월까지는 벌집 1개에 벌들이 600마리에서 많게는 3000마리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커져 벌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도심지로 많이 출현하고 공격적 성향과 독성분도 1년중 가장 강한 시기로 성묘객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서울시 벌떼출현 119구조출동 중 79.4%가 7~9월에 집중돼 나타났다.
벌떼 출현 관련 119구조출동 건수는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시기(연도) |
2007 |
2008 |
2009 |
2010 |
구조출동(건수) |
2062 |
2381 |
3199 |
5056 |
한 전문가는 "벌떼 출현이 증가되는 이유는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서식처가 파괴되고 벌들의 습성상 온도가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자연히 번식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지에 녹지가 잘 보존되면서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져 벌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렇게 해마다 늘어나는 벌떼 중에서도 특히 공격성이 높은 말벌류가 위험하다"며 "말벌은 한번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어 미리 말벌의 공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제공 - 서울시
한편, 소방재난본부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에는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고, 쏘인 부위에 얼음물 찜질로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방재난본부는 "생활안전119구조대 47대를 운영하고 있는만큼 주민 스스로 벌집을 없애려고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서 벌집제거를 시도하다가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지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벌집 및 벌떼가 발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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