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신주인수권 가격을 하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 가격이 낮아지면 행사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게 되면 물량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네오엠텔(096040)은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기존 2329원에서 213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예상 전환 주식수는 124만주에서 135만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 수 630만주의 21.4%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3.61% 상승했지만 2045원으로, 하향 조정된 행사가를 여전히 밑돌고 있어 앞으로 행사가가 추가로 낮아질 여지도 남아 있다.
플렉스컴(065270)도 행사가를 5792원에서 4859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예상 전환주식 수는 172만주에서 205만주로 증가했다. 전체 상장주식 수 1118만주의 18.3%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난 6월 5792원으로 행사가 조정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300원으로 주저앉았다.
인트론바이오(048530)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행사가를 7730원에서 639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 전환주식 수는 64만6830여주에서 78만2472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최근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하향한 주가를 밑돌며 이날 5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향후에 주가가 반등한다는 가정 하에 싼 가격에 주식을 전환하게 되면 당연히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신주인수권 행사가 하향은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도 “최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자동 조정으로 신주인수권 행사가가 조정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면서도 “물량 출회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신주인수권 하향 조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투자 시 조금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분기보고서나 사업보고서 앞에 이 회사가 주식 관련 채권,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나와 있다”며 “기업의 펀더멘탈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사항을 꼼꼼히 체크한 후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