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극적 합의..3년째 무분규 달성

노조 유급 전임자 237명에서 26명으로 축소
기본급 9만3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주식 35주 지급

입력 : 2011-08-24 오전 6:58:36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의 임단협이 밤샘 교섭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최대 쟁점이던 타근로시간면제한도제도(타임오프)는 지난해 개정된 노조법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23일 오전부터 울산공장에서 21차 본교섭에 들어가 밤샘 마라톤 교섭끝에 24일 새벽 타임오프 시행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1%,호봉승급분 포함) ▲ 성과· 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 회사 주식 35주 지급 ▲ 타임오프 시행에 따른 노조 전임자 축소(유급 전임자 26명, 무급 전임자 85명) ▲ 110여 억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과 사회공헌기금 40억원 조성 등이다.
 
기본급은 20차 교섭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기본급을 2000원 추가인상하고, 자사주 지급 수량도 5주가 늘었다.
 
최대 쟁정이던 타임오프와 관련해 노사는 개정 노조법의 타임오프 규정에 따라 회사로부터 급여를 지급받는 유급 전임자(근로시간면제자) 수를 기존 237명에서 26명으로 대폭 줄이는 데 뜻을 모았다.
 
또 무급 전임자를 85명으로 정하고, 이들에 대한 급여는 노조가 조합비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조 전임자 수는 총 111명으로, 타임오프 시행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단체교섭이 타임오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노사가 합심하여 개정 노조법을 따르기로 함으로써 타임오프가 완전히 정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 노사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고자 명절(추석, 설) 선물비 중 일부를 110여 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현금 대신 지급하고,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40억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6월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모두 21차례의 교섭을 벌인 현대차 노사는 타임오프 등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된 교섭문화를 선보이며 ‘3년 연속 무분규’ 행진을 이어나갔다.
 
현대차는 이번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는 과거 파업의 대명사였던 현대차 노사가 비로소 선진 노사문화 기업으로 확실히 거듭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하반기 노사관계 안정을 바탕으로 신차 출시 등 생산·판매 활동에 더욱 매진해 고객 기대에 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6일 실시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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