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추석을 앞두고 8월 물가가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는 호우피해 여파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2일부터 26일까지 한주 동안 오이·무·계란·쇠고기는 지난주보다 가격이 올랐고, 포도·고등어는 가격이 내렸다.
2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번 한주동안 다다기오이(10개) 평균가격은 9707원으로 지난주 8234원보다 1500원 가량 올랐다.
무의 경우, 1개 가격이 3944원으로 지난주보다 180원 정도 올랐다. 특히, ▲ 8월 첫째 주 2956원 ▲ 8월 둘째 주 3396원 ▲ 8월 셋째 주 3762원으로 8월 내내 오름세를 보였다.
무는 장기간 내린 비로 인해 뿌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란은 무더위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 값이 올랐다.
지난주 2076원했던 계란값(10개, 특란)은 이번주 2131원으로 55원 올랐다. ▲ 8월 첫째 주 1935원 ▲ 8월 둘째 주 1956원으로 역시 오름세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계란은 추석이 지나면 수요 감소로 약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쇠고기(500g, 한우등심)는 8월 내내 보합세를 보이다 이번주 가격이 3만1204원으로 2400원 가량 올랐다. 쇠고기 지난 주 가격은 2만8828원을 기록했다.
◇ 포도·고등어↓
포도와 복숭아는 제철을 맞아 출하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공급물량 증가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포도(1kg, 켐벨) 가격은 이번 한주 6072원에 거래돼 지난주 6927원보다 850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포도가격은 ▲ 8월 첫째 주 8647원 ▲ 8월 둘째 주 8187원에서 지난주에 6000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냉동 물오징어는 한 마리당 2418원으로 지난주 2355원보다 63원 올랐다.
고등어는 월명기(13~18일) 조업중단으로 인해 지난주 마리당 가격이 4176원까지 올랐다가 조업이 재개되면서 이번주 4012원에 거래됐다.
월명기는 달이 가장 밝은 시기를 말하며 이 기간에는 고등어가 모이지 않아 조업을 중단한다.
하지만 8월 초순의 3000원대 가격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 중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또 “8월부터 바나나 할당관세가 시행돼 무관세로 도입한 바나나가 낮은 값에 팔리고 있다”며 농축수산물 구매 시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 8월 물가 최고치 전망..주범은 농산물
정부는 지난 2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서 8월 물가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주요 근거는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다.
우기가 길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비가 오면 보통 산지에서 출하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긴다.
8월말에 들어서면서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농산물의 수급상황도 점차 좋아지고는 있지만 추석이 다가오면서 명절 수요가 집중돼 가격 오름세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발표에 이어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추석민생안정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생필품과 원자재 등 115개 품목이 신속히 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배추, 무,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등 15개 추석 성수품의 가격동향과 수급실태를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고 지난 26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