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마켓 사업전략 ‘대폭 수정’

올초 "오픈마켓 사업 나설것" 야심찬 발표..현재는 "준비중"

입력 : 2011-08-29 오후 4:44:5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올해 초 NHN(035420)이 야심차게 발표한 오픈마켓 사업이 대폭 수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이커머스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네이버 오픈마켓 사업 계획이 논의 중에 있으며, 실행 단계로 옮기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연말 오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것 같고 내년 3월에나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원래 NHN은 9월 오픈을 목표로 오픈마켓 사업을 준비했다.
 
옥션이나 지마켓 등 대형 오픈마켓처럼 사이트를 새로 만들어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게 초기 계획이었다.
 
업계관계자는 “NHN은 ‘싸고 편리하면 기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몰릴 것’이라는 계산 하에 영업망 구축 및 대규모 프로모션에 돌입하기로 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자 3월 중순을 기점으로 지식쇼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대규모 입점업체 유치, 결제시스템 도입, 검색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초기 계획보다 느슨하게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인데 이마저도 여전히 논의 단계다.
 
이같이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나친 비용에 대한 부담”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오픈마켓은 엄청난 돈이 드는 반면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사업이기 때문에 최근 나날이 수익성이 악화되는 NHN으로서는 대규모 영업비용 대신 기존 네이버의 인프라 및 트래픽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IT전문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는 “기본적으로 한국 오픈마켓 시장은 C2C가 아닌 B2C”라며 “지금까지 이베이가 구축했던 리셀러(입점업체)들과의 관계나 인프라를 단시간에 구축한다는 것은 아무리 NHN이라도 큰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또 업계 한쪽에서 “한국 대표 인터넷기업이 땅따먹기 식으로 기존 파트너사들의 시장까지 침범하면서 수익을 내려고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NHN이 계획을 대폭 변경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N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오픈마켓’이 아닌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곧 지식쇼핑 개편 이후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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