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3월 이후 첫 반등..바닥 찍었나?

심리·재고 털고 반등 성공?..대만 업체 퇴출설도 '솔솔'

입력 : 2011-08-29 오후 6:23:44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D램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다.
 
29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기가바이트 DDR3 D램 현물가격은 지난 주말 1.01달러를 기록했다. 이틀새 6% 이상 오르며 1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지난 3월 동일본 지진 사태가 벌어진 뒤 첫 반등이다.
 
이날 D램 현물가격이 최저치를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이닉스(000660) 주가는 이날 1만945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8.36%나 올랐다.
 
수요 증가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제조사들에 압박으로 작용했던 가격 하락이 일단락되면서 반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가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D램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바닥 기대 심리와 일부 D램 업체들의 비공식적 감산 시작에 따라 저가 밀어내기가 중단되면서 가격 하락이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인지 좀 더 신중하게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은 현물가격 저점 확인에 의미가 있다"며 "추세적인 상승세 전환으로 보기는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강한 상승세로 반전하기까지는 부담요인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D램 가격 바닥론을 놓고 전망이 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퇴출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만 업체들은 원가경쟁력과 공정기술력에서 한국 업체들보다 뒤지고 있고, PC 시장의 불투명성의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반기를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비공식적 감산 단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부터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현재의 단기적 시황악화가 내년 이후 '승자독식 효과'를 배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업체의 퇴출은 후발 경쟁업체가 사라지는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D램 가격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시장 정리 속도가 가속화되면 D램 가격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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