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6개월來 '최악'..글로벌 불확실성↑

입력 : 2011-08-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6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80으로 전월대비 11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009년 6월 77을 기록한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다만, 9월 업황 전망 BSI는 86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달 초 미국의 부채협상 난항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까지 세계금융불안이 확산되자 기업의 심리적 압박도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수기업(-8p)보다 수출기업의 8월 업황 BSI가 76으로 전월대비 무려 15포인트나 급락해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됐다.
 
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택한 기업 비중이 전월 9.3%에서 16.8%로 크게 늘었다.  
 
비제조업의 8월 업황BSI는 81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으며, 9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과 동일한 83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을 택한 기업 비중이 17.9%로 가장 많았고, 경쟁심화(16.7%), 불확실한 경제상황(16.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8월 초 미국 부채협상 난항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까지 선진국을 둘러싸고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심리적 압박이 매우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9월 업황 전망지수에서 보듯이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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