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증권업계가 낙관적인 9월 증시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점차 희석되는등 시장에 반등을 기대할수 있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안속에 하루 하루를 보냈던 8월과 달리 9월에는 증시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연이은 해외 악재 타격을 받으며 1700선까지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증시에도 시장을 급락으로 몰고 갔던 글로벌 위험 사항이 아직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추가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에 대한 우려를 국내 주식시장이 이미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 선진국 정책 대응 기대
마주옥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은 기존의 20%에서 30%로 높아졌지만, 경기 침체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계 및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개선됐고, 시중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2·4분기 경기둔화 요인으로 지목됐던 국제유가 급등과 일본 대지진 등의 여파가 완화되고 있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 제도(Fed)의 제로금리와 9월 예정된 경기부양책 등이 미국경기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001750) 연구원도 “빅 이슈(유럽 재정위기, 미국 더블딥 가능성)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빗겨가기 위한 정책대응을 기대해 봄직하다”며 “해당 이벤트는 크게 두 가지. 먼저 9월 초 예정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제시, 직전 연준의 초저금리 기간명시(2013년)에 이은 후속탄으로 인프라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이 주요 골자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으로는 9월 중순 예정된 EU정상회의인데 이번에는 8월회의 때 불발된 유로본드 도입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두 가지 이벤트가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최근 미국 국채와 금가격 초강세로 대변되는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의 단기 반전 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낙폭과대주·내수주·건설주 주목할만해
증권업계전문가들은 9월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대외 변수에 대해 예측 가능성을 좀 더 확보하기 전까지 시세는 비연속적일 것이라며 추세매매를 자제하고 단기매매(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원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선진국 중심의 수요 부진과 이에 따른 대형 수출업종의 이익 전망치 조정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내수 경기방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와 경기 민감 업종에서는 화학 업종의 비중확대를 추천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학업종은 선진국 향 수출비중이 매우 낮고 중국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데다가 최근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투자유망 업종은 소재(철강·화학), 산업재, 그리고 자동차 업종으로 판단된다”며 “이들 업종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수급부담이 겹치며 기업 수익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마 연구원은 또 “소재와 산업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실한 중국의 내수 확대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반도체의 경우 시장의 수급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이를 감안할 때 9월 메모리 가격 반등은 국내 기업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화학, 철강, 건설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한다”며 그 이유로 “자동차는 물량증가와 제품믹스 개선, 화학은 중국 수요 확대와 대만 포모사 사고 등 공급차질에 따른 수혜”를 꼽았다.
양 연구원은 이어 “철강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격과 수급개선, 건설은 오랜만에 들릴 예정인 해외수주 낭보가 기대되고 있다”며 “반면 에너지, 통신서비스, 조선 등의 섹터는 비중축소를 제안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