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글로벌 경기둔화로 전자기기 수요가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3분기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한데다, 빠른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워 8월 폭락장 속에서 IT주들의 낙폭은 눈에 띄게 컸다.
대표주
삼성전자(005930)만 보더라도 지난달 1일 87만원에서 60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황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지나치게 주가가 하락했던 만큼 최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가격 되돌림 현상이 당분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IT업황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부진이 지속되면서 추세적으로 봤을 때 부정적"이라며 "최근 IT 대표주들의 주가가 2008년 금융위기 때까지 밸류에이션이 떨어진 만큼 저가매수세로 인한 단기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당분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상승을 이어가겠지만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큰 박스권에서 움직일 뿐 추세적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점은 이미 통과했고 과도한 하락분을 회복할 시점임에는 분명하지만 반등 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수요 회복을 확인한 후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상황과 트렌드 자체가 수요 회복을 빠르게 촉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수요 회복폭이 완만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트렌드로 보더라도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쪽으로 구매력이 몰리고 전통적인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수요가 줄어 수혜 기업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