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전자(066570)가 스마트 기능을 앞세워 2015년 유럽 가전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당장의 실적 하락을 막을 뾰족수는 내보이지 못했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세탁기와 냉장고는 유럽매출의 13%와 12.5%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10% 마켓쉐어 달성으로 유럽시장 1위를 노리는 LG전자는 특정 시장에 선택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주부층을 사로잡는 역할모델을 전체로 점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 공략은 선봉에는 전기 절약용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서고 스마트 가전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이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 그리드 부문은 당연히 전 세계 공통이고, 음식물 상태인식이나 음성인식, 제품에 대한 서비스 진단 기능으로 타 경쟁사와 차별화를 만들 생각"이라며 "이미 시장 점검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 가전제품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기준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스마트그리드는 LG전자가 제품화를 해서 전 세계에 출시하겠지만 지역 표준화와 통신시스템과의 연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포함해 이미 지역 가전 강자인 밀레와 보쉬 등이 스마트그리드 등을 이용한 저전력 친환경 가전 기술을 탄탄히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스마트그리드 이외의 스마트 홈네크워크 가전 분야에서는 "관련 내용을 각 사업본부간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인수합병에 대해 이 사장은 "헬스케어와 수(水)처리 사업은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수처리부문에서 히타치와 기술 조인했고 대우엔텍을 인수했으며, 헬스케어에서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생각 중이다.
이 사장은 "정수기 사업의 상당 비중인 방문판매를 기존 사업방향과 어떻게 섞을 것인가라는 상호작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언급해 부진을 겪고 있는 정수기 방문판매 사업의 변화를 예고했다.
변화가 큰 신사업 관련 의지와 달리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안을 보여주지 못했다.
3분기를 포함한 올 하반기 LG전자의 영업이익 하락 우려에 대해 이 사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결과가 나오는 시장 흡수 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4분기에나 영업이익률이 나아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조직 운영 방식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구본준 부회장 취임 이후 변화에 대해 이 사장은 "LG전자가 상당히 강하고 독하게 실행을 빨리하고 현장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