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 7월 우면산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뉴스토마토가 부동산써브에 주요 수해지역의 매매가 변동률 조사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 7월부터 8월 사이 방배동 인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0.0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고,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양천구 신월동은 0.36% 반등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대치동은 집중호우 발생 이후 휴가철과 계절적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치동의7월 하순을 기점으로 3.3㎡당 매매는 4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산사태 이후 저층부 아파트 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면동 일대에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그대로 분양이 추진됐고 청약율도 높은 편이다.
지난달 25일 서초 우면지구에서 참누리 에코리치(550가구)를 청약 마감한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산사태 발생 지역과는 거리도 멀고 토사 유입 방향도 다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자체에서 배수시설 등을 더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면산 인근 지역의 경우 수해직후 상당수 전문가들이 "난개발이 맞물려 만들어낸 인재"라고 비판할 정도로 최근 몇년간 산 주변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뤄져왔다.
우면산 자락에는 예술의전당 밑으로 우면산터널(길이 3㎞, 왕복4차선)이 개발됐고, 강남순환고속도로로 인해 1개의 터널이 더 뚫릴 예정이다. 게다가 이미 산 주변부로 SH공사의 서초 네이쳐힐 등도 개발 중인 상태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산사태 등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방배동 등 일부 강남권 지역은 수해에도 거의 변함없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는데도 개발, 분양 모두 정상 궤도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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