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매도한 이유 있다.

입력 : 2008-07-25 오후 12:37:00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분기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늘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29.10조원(본사기준 18.14조원), 영업이익 2.4조원(본사기준 1.89조원)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부진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매출은 분기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분기 보다 소폭하락해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가 예상한 영업이익 평균 2조원대 초반보다는 훨씬 못미친 실적을 발표했고,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에서 향후 실적개선이 얼마나 가능할지 의문시 된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전까지 180억원 가량 매도하던 외국인은 이날 10시 40분 현재 매도금액을 700억원까지 늘리며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7%에 육박했지만 최근엔 44%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33일간 기록적인 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의 주요 타겟도 전기전자업종 이었던 만큼 향후 경기둔화에 따라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UBS등 몇몇 외국계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7일 UBS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감소와 D램 반도체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실적 압박이 우려된다면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54만원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의 최대 효자로 삼성전자를 먹여살린 LCD사업은 성수기로 인해 패널 판매증대가 예상되지만 경제불안과 고유가 등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리서치 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7월 하반기 가격 집계를 통해 대형 LCD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 됐다고 밝혔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가격하락이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부 역시 지난 1분기보다 50%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3분기 PC출하량 증가전망에도 불구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정보통신 사업부는 영업이익률 12.7%를 기록해 수익성이 낮은 컴퓨터와 MP3포함 감안시 호평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글로벌 기업간의 가격경쟁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등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침체 여파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당초 예상했던 하반기 실적주로써의 위력이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의 하락이나 미 금융기관의 안정에도 불구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는 외국인 입장에선 하반기 실적주로써의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력도는 떨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실적 부진을 전망하고 매도를 제시한 외국계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눈에 밟히는 것은 실적만을 주가평가의 잣대로 활용한 냉정함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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