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우리나라 물가상승 속도가 상반기에 이어 지난 7월에도 OECD 회원국(34개)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와 식품물가의 전달대비 상승률이 OECD국가중 1위를 차지했고, 근원물가는 2위를 기록했다.
6일 OECD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월 대비 7월 물가상승률이 미집계국 2개 나라를 제외하고 회원국들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소비자물가지수는 121.4로 7위였지만 전월대비로 0.7%가 올라 상승률은 1위를 기록했다. 에스토니아와 멕시코가 0.5%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4.7% 올라 4위였다.
식품물가지수는 우리나라가 133.7로 8위에 올랐으나 역시 전월대비로 살펴보면, 상승률이 2.8%에 달해 OECD 국가 중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와 멕시코가 각각 2.3%, 1.4% 상승해 2위와 3위에 올랐다.
전년동기대비로는 에스토니아가 1위,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었다.
식료품과 에너지 변동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폭도 컸다. 우리나라 근원물가 지수는 117.1로 OECD 회원국들 중 6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보다 0.3% 오르면서 상승폭 순위는 공동2위를 기록했다.
독일, 에스토니아, 체코가 전달보다 0.4% 올라 공동 1위였다.
전년동기비로는 3.0% 상승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7월 물가상승률이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8월 소비자물가도 5.3%로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우리나라 물가의 적신호는 앞으로도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물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올 4분기는 생각보다 낮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체감물가는 4분기에도 가계부채, 실질 임금, 높은 물가 수준 등으로 인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