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통신시장의 요금인하 바람을 몰고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가 후불 요금제 출시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모색한다.
프리텔레콤이 최저 4500원 수준의 후불 요금제를 내놓은 가운데, 향후 후불 요금제를 도입하는 MVNO 사업자는 그 수준 또는 이하의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MVNO시장의 요금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프리텔레콤은 8일 기본료 최저 4500원의 후불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프리텔레콤의 후불 요금제는 최저 45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4종류이며, 가입비는 무료다.
KT(030200)를 통해 MVNO 사업을 하는 사업자는 총 8개사로 이 가운데 후불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프리텔레콤을 포함해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씨앤커뮤니케이션 등 4개사다.
SK텔레콤(017670)의 망을 이용하는 MVNO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아이즈비전, 한국정보통신 등 3개사로 이 중 KCT가 가장 먼저 다음달 10일 후불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KCT 관계자는 "아직까지 요금제를 계획하고 있는 단계로 기본료가 얼마로 책정될 지는 미정"이라며 "후불 요금제 도입을 계기로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즈비전은 당분간은 선불 요금제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데 주력하고, 내년 상반기 정도에 후불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텔레콤이 4500원이라는 상징적인 요금을 내놓은 만큼 향후 후불 요금제를 출시하는 사업자는 그 수준이나 몇백원이라도 더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번호이동이 불가능해 기존 번호를 쓸 수 없는데다, 최신 단말기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서비스가 가능한 폰이 피처폰 수준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번호이동은 내년 4월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선불요금제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가운데 섣불리 후불요금제까지 도입하면 오히려 적자폭만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번호이동이 가능해지는 내년 4월부터 후불요금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이 가능해질 때까지 MVNO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이나 통화량이 적은 장년층, 학생들 이상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