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올 추석 백화점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백화점 3개사의 올 추석선물세트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각 백화점마다 지난해 추석보다 두자리수 이상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3사 가운데는 롯데백화점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2일부터 8일까지의 행사기간동안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2.3 %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매출도 11% 신장됐다.
올추석선물세트는 주로 건강식품과 한우 품목들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중 건강상품은 지난해보다 22.3% 증가했고, 한우가 19.1% 증가하며 전반적 매출상승을 이끌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보관과 이동이 간편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선물로
각광 받았다.
한우의 경우 출하 물량확대로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10% 가량 저렴해진데다 고객의 선호도 높아 매출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건강식품 판매가 지난해 비해 30%, 한우는 15% 신장됐다.
나선권 신세계백화점 식품팀 가공담당 과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심리적요인이 컸다"며 "이번 여름 우기가 길어 과일에 대한 관심도가 줄었는데 그 수요가 건강식품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홈플러스의 경우 이번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29일부터 8일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9.6%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과일이 지난해 대비 매출이 46.2% 증가했고, 축산 선물세트는 21.9% 늘어났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미국과 유럽발 글로벌 경제위기가 맞물리면서 실속형 알뜰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위생용품 품목중 1만원미만 초특가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를 나타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주로 2~3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1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 증가하며 저가 선물세트 수요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행사기간 동안 9일 기준 지난해 대비 4.7%, 이마트도 4.7 %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