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 금융시장 구원투수될까..내수주 주목

입력 : 2011-09-15 오후 4:29:44
[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중국이 금융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를까.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14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재정 위기에 직면한 유럽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며 "유럽이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완전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장 샤오창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주임도 15일 "중국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유로본드를 매입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이 유럽 부채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는 물론,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대비 6.2% 상승했다. 이는 6.5%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 7월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가 둔화됐다는 점과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중국 긴축기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긴축기조 완화는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안정세를 찾게 되면 중국 정부는 긴축 스탠스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사회 안정을 위해서는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하락했다는 발표 이후 중국의 스왑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 자금시장에서는 정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다 오는 12일 중추절과 다음달 1일 국경절로 이어지는 중국 연휴시즌이 중국의 소비여력이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 연휴 전국의 음식료 등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은 5925억위안(약 10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곽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이 8월을 피크로 완화되고, 물가 부담도 줄어들면서 9월 이후 기업들의 재고 축적(Re-stocking)이 시작될 것"이라며 "특히 10월 국경절 소비를 앞두고 기업들은 재고를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인소득세 면세 기준 상향 정책도 소비 증대에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는 개인소득세 면세기준을 월 급여 2000위안(약 33만8000원)에서 3500위안(약 5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 부담이 줄면서 소비여력이 강화되고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난해 평균소비성향 33.8%를 적용할 경우 예상되는 소비 증가액은 540억 위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와 관련한 종목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곽 연구원은 "중국 소비 성장에 따른 중국소비 수혜주의 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만큼 과거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부담이 덜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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